근래 3~5개월의 나
최근 3~5개월 전까지만 해도 난, 정체기에 있었다. (올해 5~7월) 그때면, 상병 계급의 막바지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4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싸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도착해도, 멍 때리기는 기본이였고, 그냥 위로가 되는 노래만 듣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 애써 달래고자, 책을 읽었지만 내용이 하나도 머리로 읽는 건지 눈으로 읽기만 하는 건지 무감감했다. 그토록 좋아했던 독서조차도 귀찮고, 모든 게 하기 싫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그럴까? 아니다. 군 일과에서도 그렇게 큰 과업이 주어지지 않았고, 헬스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정말 그때 그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신, 육체적으로 모든 게 피곤하고 힘들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긋지긋하게 군생활을 수행하면서 전역까지 3개월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전역할 때 쯤 되니, 군 입대 전 목표로 했던 내가 되지 못했음에 상당한 실망감과 상실감이 몰려왔었다. 나름, 열심히 군 생활도 하면서, 자기계발도 놓지 않고 해왔지만 정작 전역이 다가오니깐 내게 주어진 자격은 “전역” 밖에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이는 내게 공허함으로 해석되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신,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
지금은 남들이 보기엔 완벽하지 않지만, 나 스스로가 즐겁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 2개월 간의 정체기 시기를 보내며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목표는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는 걸 설정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군 입대 전, 목표로 설정했던 건 다음과 같다. “전역 후, 스타트업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되기” 이는 내가 바라고 원한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전역하고 스타트업을 수행하는 사람은 남들이 보기에 대단하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시간은 정해져있고, 그 시간 속에서 남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만 노력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군대라는 시간 속에서 무조건 달성 해야되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지칠만하다. 이제는 지난 과거를 교훈 삶아, 다르게 목표를 세웠다. 나를 과시하기 위한 목표가 아닌, 현실적이면서, 나 “김동욱"이 바라고 원하는 목표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나는 어떤 조직에 소속해서 공동의 무언가 (가치)를 창출해낼 때 뿌듯함과 성취감이 상당했다. 수행하는 작업 간의 배움 속 나의 역량은 성장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혀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다. 조직으로 인한, 특정 업무 수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이는 성취감이 완전히 상쇄시켜주었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성향과 과거의 경험들에 기반해 목표를 설계했다. 어떤 조직에 소속해 특정 임무를 수행하며 성장하는 삶이 전역 후의 목표가 되었다. 내가 맡을 특정 임무는 여러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1. 기획/ 2. 마케팅/ 3. 개발자/ 4. 경영/ 5. 콘텐츠 크리에이터 .. 우선 순위를 정하기는 정말 .. 정말 .. 힘들었다. “개발자”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경험해본 적이 없는 분야이기에 개발자 직군과 비교해 어떤 직군이 더 나은지 선택하기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담당 직군은 “백엔드 개발자”로 정했다. 직군보다, 어떤 조직에 소속되어 임무를 수행하며 성장하는 것이 훨씬 영향력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백엔드 개발진으로 참가하며, 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획/디자인 부문으로 나의 직군 바운더리를 확장시킬 생각이다.)
나의 인생 포트폴리오는 어떤 형태일까?
EO에 출연한, IBM UX/UI 디자이너 이재희님의 포트폴리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력서, 포트폴리오와 같이, 기업에게 제공하는 형식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오직 스스로만의 가치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빵을 쌓고, 크림을 쌓고, 체리를 위에 올려 완성하는 "케이크"를 기초/기본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학습하여 UX/UI 디자이너 직군에 대한 깊이감 있는 자신을 표현했다. 이처럼, 남들이 보기에 대단해보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려는 게 아니라, 오직 나만의 가치를 깊이감있게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이다.

케이크 포트폴리오 출처: 한국 대기업 직장인은 외국에서도 잘할까? | IBM UX디자이너 이재희 - YouTube
전역까지 나는 어떤 조직에 소속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여러 조직에 소속되어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해나가는 삶을 살아나갈 것 같다. 어떤 식으로 내게 닥쳐올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하나씩 하나씩 여러 과정들을 수행하며 나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갈 것이다.
내가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현할 지, 케이크 포트폴리오처럼 아직까지는 형상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진 않는다.
이 글은 여기서 마치지만, 나의 포트폴리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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