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다.
군생활하면서 행복하지만, 결국은 행복하지 않다.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테이다.
행복한데,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은 모순이다. 모순 같은 일이 내겐 일어나고 있다.
군대에 오니깐, 도파민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다.
개인정비 시간이 되면, 누워서 휴대폰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OTT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개인정비란, 일과에 대한 보상으로 내게 주는 자유로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 그래서 나는 일과가 끝나자 마자 휴대폰을 받고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에 들어간다.
조금만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들어간 도파민 플랫폼은 그렇게 1시간을 지나 2시간까지 기록한다.
최근 들어 나의 하루는 계획적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루하루 매일 아침에 할 일들을 리스트형식으로 기록해서 수행했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은 전혀 무료하지 않고, 행복했다.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서 매일매일 실천해냈기 때문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비록 21살 나이지만, 26살에 조기은퇴를 해서 하고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 상황 속 내가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낭비하고 있는 걸 돌이켜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하고자하는 일이 있었는데, 단지 "휴대폰"때문에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막고,
시야를 좁게 만들고 있었다는 게 화가난다.
물론, 조직에서 다수가 그렇게 행동하기에, 나의 행동패턴이 비슷하게 변해가는 것 같다.
역시, 주변 환경,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지혜가 있는 게 아니다.
근데 뭐 어쩔 수 없다. 전역할 때까지 약 10개월간은 함께 보아야할 인연들이다.
그래서, 조직 분위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 길을 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나는, 결과지향적인 삶을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득, 군대 가기 전
독곶리에서 가리비 집 장사를 하며 맛집을 꾸렸던 사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군대는 타오르는 기계가 작동을 멈추는 시기로,
전역하면, 예전처럼 타오르지 않는 기계가 된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충분히 맞는 말씀이다. 군대라는 공간은 사회에서 행동했던 대로 행동도 못하고,
오로지 군대라는 조직을 위해서만 월 ~ 금 (아침 8시부터 저녁 16시까지) 일과를 수행해야 된다.
그러한 일과는 내 적성?에도 맞지 않고, 선뜻 노력해서 전공살려 통신병으로 왔지만, 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일과를 매일 매일 뛰고있다. 그렇게, 일과가 종료되면 휴식시간으로 개인정비가 주어진다.
근데, 그 시간마저, 휴대폰을 만지면서 누워서 쉰다면, 하루는 그냥 군대 조직을 위해서 살았던 것 밖에 없다.
그렇다. 단지 단체에서 주어진 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면
정말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사회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치만, 군대 조직에서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고, 개인적으로 목표로한 것들을 이루고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감스럽지만, 사장님 말씀대로 되진 않는다.
군대라는 곳이 워낙 사회와 단절되고,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체로 지내면서 목표로 한 것을 수행하기란 쉽지않다
그래도, 열정과 의지를 가지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군생활을 보낸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행복은 뒤따라 온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
2023년 12월 14일,
17일이 지나면 2023년이 끝이나고, 21살의 나도 이젠 지나간다.
21살의 나이는 내겐 20살보단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 내년 2024년에는 조금 천천히 하고싶은 것들 하면서 시간이 흘르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 글을 쓴 시점으로 휴대폰에 대한 애정을 줄여보기 프로젝트를 혼자서 진행해보려 한다.
아무리 휴대폰을 받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하고자했던 일들을 계획해서 사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나와 약속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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